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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조부모 육아의 긍정 효과와 정책 과제, 황혼육아 지원법 살펴보기

by seohyun56 2025. 9. 10.

황혼육아, 조부모 돌봄수당 필요성과 긍정적 효과 [할아버지 육아일기③]

요즘 주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직접 키운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 양육을 부모만의 몫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조부모가 중요한 돌봄 주체로 자리 잡게 되었죠.

이를 흔히 황혼육아라고 부릅니다.

인천에 사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퇴직 후 무기력하게 지내던 그는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손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저귀 갈이조차 서툴렀지만, 이제는 밥 챙기기, 양치, 목욕, 어린이집 등원까지 척척 해내는 ‘육아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손주와 함께하면서 삶에 활력을 되찾고, 다시 웃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황혼육아의 긍정적인 효과

전문가들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 손주와의 교류가 세대 간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 아이와 뛰어놀며 신체 건강과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우울감 감소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은퇴 후 역할이 줄어든 남성 노인들에게 손주 돌봄은 중요한 사회 활동이자 자아실현의 기회가 됩니다.


💸 현실적인 어려움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와 별개로, 조부모들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겪습니다.

  • 생활비 부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고 싶지만 연금이나 제한된 소득만으로는 빠듯합니다.
  • 법적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동수당, 돌봄 서비스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경제적 지원 부족으로 양육 부담을 혼자 떠안는 가정이 많습니다.

실제로 2024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중 절반 가까이가 무보상으로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책적 움직임: 조부모 돌봄수당과 황혼육아 지원법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지자체는 이미 ‘조부모 돌봄수당’을 도입했습니다.

  • 경기도: 맞벌이·다자녀 가정의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월 30만~60만원 지급.
  • 서울시: 2세 영아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게 월 30만원 지원.
  • 충청남도: 소득 제한 없이 신청 가능.

다만 전국적으로 제도화된 정책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조부모는 여전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회에서는 지난 6월, **‘황혼육아 지원법’(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지원 대상을 부모 외에도 조부모까지 확대하여, 조부모를 사회적 돌봄의 주체로 공식 인정합니다. 앞으로는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죠.


🌱 황혼육아, 개인을 넘어 사회로

황혼육아는 단순히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장치가 될 수 있고,
  • 고령층에게는 새로운 삶의 의미와 건강한 노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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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황혼육아는 아이-부모-조부모 모두가 성장하는 경험이자,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 마무리

황혼육아는 힘든 점도 많지만, 동시에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뛰놀며 건강을 되찾고,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를 다시금 느끼며,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돌봄 주체로 인정받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조부모 육아가 ‘개인의 희생’으로만 남지 않고, 사회적 가치 있는 역할로 인정받아 더 많은 지원이 뒤따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