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냄새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제빵사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뜨겁습니다.
새벽 4시에 출근해 밀가루 포대를 들고 반죽기를 돌리며 하루를 시작해요.
오븐 앞의 뜨거운 열기와 계속되는 서 있는 자세, 무거운 반죽 들기와 숙이기의 반복.
이게 제빵사의 일상이에요.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 날부터 허리에서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피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빵사라는 직업은 예쁘게 구워진 빵 뒤에 숨어 있는 ‘노동의 무게’가 커요.
한 번 반죽을 시작하면 허리를 숙인 채로 반죽을 나누고, 크림을 바르고, 성형을 하며 수십 번 같은 자세를 반복하죠.
그 과정에서 허리 근육에 계속 압박이 가해져 디스크가 밀려나오게 돼요.
결국 “허리가 무너지는 이유”는 단순히 자세 때문이 아니라,
매일 쌓이는 작은 무리의 결과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저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은 “이제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셨어요.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지만, 일터로 돌아오면 통증은 금세 되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드디어 물리치료를 받으러 갑니다.
허리디스크는 주사보다 꾸준한 물리치료와 자세 교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제빵사처럼 오래 서 있는 직업은 허리에 부담이 많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기 전, 조기에 치료받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물리치료는 단순히 마사지가 아니라,
허리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이에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허리는 하루아침에 다치는 게 아니라, 수년간의 습관이 만든 결과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뜨끔했어요.
빵 하나를 만들 때는 반죽 온도, 수분 함량, 발효 시간을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정작 제 몸에는 그렇게 세심하지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퇴근 후 스트레칭을 하고,
허리에는 찜질팩을 올려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려 합니다.
반죽할 때도 예전처럼 허리를 깊게 숙이지 않고,
무릎을 살짝 굽히며 자세를 바꿔보고 있어요.
작은 변화지만 몸이 훨씬 편해졌어요.
‘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아파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허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찌릿하게 통증이 올라왔거든요.
그래도 간호사님이 다정하게 챙겨주시고,
데스크 직원분도 밝게 인사해주셨고,
물리치료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며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사람의 친절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제빵사라는 일은 손으로 빵을 만들지만,
결국 마음으로 사람을 채우는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오늘은 아팠지만,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물리치료 잘 받고 나면,
다시 제 손으로 따뜻한 빵을 구울 수 있겠죠.
그날은 오늘보다 더 달콤한 하루가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