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 빵 굽던 나의 하루, 그리고 삶을 바꾸기로 한 날 30살 제빵사의 ‘퇴사 선언문’ – 그리고 그 뒤 새벽 4시, 빵 냄새보다 진하게 스며든 퇴사 생각새벽 4시, 휴대폰 알람이 울립니다. 몸은 반사적으로 주방으로 향하지만, 마음은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 싶을 뿐이죠. 오븐이 예열되며 퍼지는 고소한 냄새조차 이제는 설렘보다 ‘오늘도 또 시작이구나’ 하는 무거운 현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9년간 제빵사로 일해오면서, 제 하루는 마치 같은 모양의 식빵처럼 찍혀 나왔습니다. 반죽을 치대고, 크림을 짜고, 빵을 굽는 일상. 변화라고는 계절 메뉴가 바뀌는 것뿐이었죠. 그렇게 버티던 삶이 크게 흔들린 건, 유주가 태어난 뒤였습니다.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오니 아이가 자라는 걸 제대로 보지 못했고, 주말에도 체력은 바닥이라 놀아줄 힘이 없었습니다. .. 2025. 8. 13. 이전 1 2 3 다음